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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식지 '선물'

    외국인사역위원회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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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울산남부교회   조회Hit 32   작성일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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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년 동안 중국인들에게 복음 전하며 중화권 선교 꿈 키워

    명절 수련회 이어가며 은혜 받고 신앙 다져


    지난 추석연휴에도 울산남부교회에서는 중국인 성도 수련회가 열렸다. 명절 수련회는 평소에 출석하기가 힘들었던 성도들이 참석할 수 있고 우리 교회에 출석하다 지금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성도들도 찾아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울산남부교회 외국인사역위원회는 2009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 명절에는 수련회를 이어왔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7월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208만 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약 143만 명으로 70%에 육박하는 압도적 비중이다. 베트남인이 22만 명, 태국인이 19만 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국내 체류외국인수는 코로나사태 직전인 2019년에는 약 252만명까지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해 교단 총회도 다문화선교위원회와 이주민선교위원회를 설립하고 국내 이주외국인 선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교회에 중국인이 출석한 것은 2005년 무렵이었다. 산업연수생으로 울산에 와있던 중국인 청년 7 명이 우연한 계기로 교회에 찾아오게 됐던 것이다. 교회는 이들을 맞을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다.

    그러나 교인들은 교회에 찾아온 이 이방인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다. 이때 이들을 돌보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선 이가 송영희 권사였다. 송 권사가 중국어를 할 리가 만무했다. 이 청년들이 한국어를 떠듬거리며 했지만 의사소통이 제대로 될 수는 없었다. 다행히 교인 중에는 교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조선족 집사가 있었다. 이 분을 통해 겨우 소통할 수는 있었다. 그러다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성도가 합세해 중국인 성도 모임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7명의 청년들은 신앙교육을 충실히 받았다. 주기도문을 암송하라는 숙제를 받으면 이들은 그 다음 주에 마치 잘 훈련된 군인들처럼 정확하고 또박또박하게 암송을 해내 스탭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모두 1년 후 세례를 받고 귀국했다. 이들은 세례문답을 진행했던 장로들이 깜짝 놀라며 감동할 정도로 훌륭한 답변을 했다. 송 권사는 이들을 수시로 심방하며 돌봤다.

    그러면서 교회에 찾아오는 중국인들이 점점 늘어났다. 매주 2~30 명 정도 출석하게 되면서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조직이 필요하게 됐다. 교회는 외국인사역부에 이어 2010년 외국인사역위원회를 발족시키게 됐다.

    외국인사역부는 2007년 7월 조한미 선교사가 우리 교회에 출석하면서 체계적인 교육역량을 갖추게 됐다. 조 선교사는 국내에서 태어난 화교 2세다. 고등학교까지 화교학교를 다녔다. 국내 대학 약학과를 졸업해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였다.

    조 선교사는 한때 홍콩에서 신학 공부를 하기도 했고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기도 했다. 중국선교에 대한 소명이 분명했다. 그러다 우리 교회에 중국인들이 출석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외국인사역부는 그동안 취약했던 중국어 소통과 교육역량 걱정을 단숨에 떨쳐버릴 수 있었다.

    조한미 선교사는 방지일(1911~1914) 목사가 시무하던 영등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던 어머니의 신앙유산을 이어 받았다. 방 목사는 일제강점기 조선예수교장로회의 파송으로 중국 산둥성에서 21년간 선교사로 사역한 경력이 있다. 방 목사는 1957년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추방돼 영등포교회에 부임했다. 서울 지역 화교 성도들은 영등포교회에서 방 목사의 중국어 설교를 들으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다. 조선예수교장로회(장로교 분열 이전)의 중국선교를 향한 원대한 소망의 맥이 우리교회 외국인사역위원회에 까지 닿아 있는 것이다.

    조 선교사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도 우리 교회 외국인사역위원회에 다각도로 헌신했다. 동생인 조영건 목사는 2009년 추석부터 명절 수련회를 인도했다. 수련회에는 대만에 살고 있는 친척들도 참가해 지원활동을 펼쳤다. 그래서 우리교회 중국인 명절수련회는 글로벌 중화권 선교대회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2010년 추석수련회부터는 중국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5~60 명 규모로 참가했다.

    외국인사역위원회는 2019년 9월 중국으로 돌아간 성도들과 추석수련회에 참가했던 성도들을 심방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믿음의 형제, 자매로서 뜻깊게 해후하고 중국교회의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외국인사역위원회의 사역은 코로나사태를 당해 위축을 피할 수 없었다. 교회 출석이 어렵고 소모임활동이 불가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사역위원회는 이제 코로나사태 이후의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인뿐 아니라 베트남인, 태국인, 몽골인, 필리핀인 등으로 문호를 넓혀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국가 출신의 형제와 자매들이 우리교회를 찾아왔다. 그러나 해당언어 전문 사역자가 없는 상태에서 복음 전도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외국인사역위원회의 기도제목은 쌓여 가고 있는 것이다.


    글 _강귀일 장립집사


    2022년 소식지 '선물'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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